AI 행사 성비 편향

2024-ongoing

AI 행사 성비 편향 https://ai-ethics.stibee.com/p/58/

2021년 열린 NAVER AI NOW라는 컨퍼런스가 있습니다. 네이버는 여기서 하이퍼클로바 LLM을 공개하며, 한국어에 특화된 기술로 ‘AI 주권’을 확보하겠다 선언합니다. 국내 대표 테크기업인 네이버가 이전까지 진행한 연구 성과를 갈무리하고, 현재로 이어지는 AI 상용화 추세에 박차를 가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행사입니다.

테크기업이 주최하는 기술 컨퍼런스는 조직의 성취와 기술력을 선보이는 자리입니다. 또한 비전과 문화를 제시하며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채용을 홍보하기도 합니다. 말하자면 세를 과시하는 행사입니다. 연사로 발표하는 인물 역시 주요 구성원 및 협력 파트너가 대부분입니다. 연사들의 면모는 곧 해당 기업이 보여주고 싶은 모습과 밀접하다는 얘기도 됩니다.

AI NOW 컨퍼런스 발표자는 17명. 웹사이트에서 명단을 보고 있으면 한 가지 눈에 띄는 사실이 있습니다. 17명 중 여성은 한 명도 없습니다. 네이버가 AI 주권을 선언하는 자리에 여성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기술 업계에서 여성의 과소대표꾸준히 지속된 문제입니다. AI 관련 행사에 여성이 적게 등장하는 것이 네이버만의 특징도 아니고요. 그렇다고 별일 아닌 것은 아닙니다. AI 분야의 젠더편향은 업계 안에서의 격차를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편향된 기술제품 개발로 이어지거나 성착취물/성폭력 문제 대응 역량을 저해하는 등 훨씬 폭넓은 사회적 문제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AI 제품의 파급력이 갈 수록 커지는 지금 더욱 시급한 사안입니다.

컨퍼런스가 업계 종사자의 목소리를 드러내는 자리라고 할 때, 한국 AI 업계에서 여성의 목소리는 어느 정도 들리고 있을까요? 앞으로 더 많은 행사를 살펴보고, 나아가 AI 기술과 젠더에 관련해 함께 고민해보면 좋을 내용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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